글은 두서 없는 형식으로 내 마음대로 굴러갈 예정이다.
제 59회 간호사 국가고시 후기,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2019년 1월 25일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뤘다. 벌써 5일이나 지났네.
본격적으로 공부한건 1월 2일부터였고 다른 친구들은 기숙사에 남기 싫어서 어떻게든 빠져나갔지만, 난 기숙사에 안들어가면 떨어질거라는 무시무시한 중압감에 스스로 짐을 싸서 기숙사행을 택했다.
간호과학회 모의고사부터 사설 모의고사까지 총 몇 회의 모의고사를 쳤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친 모의고사 빼고 단 한번도 합격해 본적이 없었다. 솔직히 11월 말~12월 초 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국가고사 그게 뭐지? 한달 전 부터 공부해도 된다며~ 벌써 55일 남았냐~ 이러면서 시시덕 거리기 바빴던 것 같다. 매일 친구들하고 카페가고 술 마시러가고... 그러다가 12월 중반에 '졸업고사' 라는 걸 치게 되는데, 이때 통과를 못하면 졸업을 안시켜 준다나 뭐라나? 거짓말인거 알 고 있었는데 교수님들이 하도 겁을 줘서 진짠 줄 알고 죽기살기로 공부했던것 같다.
12월 시작되고 부터 주말에도 매일 도서관에 출석해서 계속 공부했는데, 하나도 안하다가 2주만에 전과목 다 보려니까..당연히 말도 안되지. 그렇게 졸업고사는 fail. 그래도 이때 공부한 것도 합치면 한달 반 정도 공부한게 되는 셈이네.
2주 동안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아 절대 한달만에 공부 다 못한다. 그것도 기본 지식이 있는 애들이나 하는 말이지 나처럼 어중간한 애들은 말도 안되는 소리임을. 이렇게 공부 못 한다고 생각 해 놓고 졸업 고사 후 망나니처럼 놀기 시작했다. 연말에 계속 술마시고 놀고, 다른 친구들이 나보고 국가고시 준비 하는 애 맞냐고 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1월 부터 학교 기숙사가 오픈한다는 말을 듣고 급하게 들어가게 되었다. 솔직히 기숙사 들어가기 전날에도 술 먹어서 숙취가 너무 심했다. 아무튼, 의외로 기숙사에 들어온 학생을 얼마 없었다. ?! 다들 자신 넘치나봐. 난 엄청 떨었는데.
기숙사에 들어가서 1월 24일까지 매일 매일 공부했다. 강의실에 가서도 공부하고, 방에 들어와서도 공부하고. 말로는 엄청 열심히 한 것 같이 적어놨는데 사실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까 진짜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공부했는지 모르겠네. 매일 띵가띵가 놀고 하루에 모의고사 한회씩 풀고..오답은 다음날 하고..그랬던 것 같다. 같은 방에 있는 친구는 밤 새면서 진짜 열심히 하던데 난 잠이 너무 많아서 11시 땡 하면 바로 잠들었으니까.
풀었던 문제집은 딱 세개였다. 작년에 산 빨노파(올해는 개정되어서 보초파였나..아무튼 난 작년꺼였음), 필통 절대비책 모의고사, 세븐데이즈. 아 세븐데이즈는 요약집도 같이 샀다. 진짜 많이 산 애들은 필통, knle단권, 세븐데이즈, 5일완성, 필통모의고사, 보초파 등등.. 난 정말 안 산 축에 속한다. 필통 절대비책 모의고사도 졸업고사 치려고 사서 정작 국가고시 준비할때는 보지도 않았으니. 실제로 본 것은 세븐데이즈랑 빨노파다.
그리고 도움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주 들어갔던 널스스토리ㅎㅎ 초반엔 안 들어갔는데 국시치기 일주일 전부터 거의 지박령처럼 널스스토리 안에 박혀있었다. 게시물은 하나도 안썼지만 그래도 꿀팁은 많이 얻어갔던 것 같다. 더불어 위로도 함께 얻었다. 멘탈 갈리기 직전이었는데 작년에 쳤던 선배들이 문제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다들 합격할 수 있어요! 화이팅! 이런 글 보고 매일 빨리 잤..다...ㅎㅎ..
국시 칠때 개념도 중요한데 모의고사 돌리는게 최고인것 같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풀리는 모의고사도 많아서 그거 풀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풀다보면 겹치는 문제들이 많은데 이건 아마도 중요하겠지? 그리고 겹치는 것들은 외워지게 되있으니까 이런식으로 개념도 쌓은 것 같다. 요약집은 솔직히 별로 도움이 안 된 것 같다. 요약집 배송이 늦게 와서 요약집 보기 전에 모의고사를 계속 풀어서 정작 요약집을 봤을 때 다 아는 내용이었다.
시간은 흘러 흘러 국가고시 치기 일주일 전. 난 이때부터 당장 내일 시험치고싶다고 생각했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지식이 가득 차 있는데 더이상 공부가 되지 않고 책도 보지 않게 되어버려서 멘탈이 갈리기 시작했다. 아 차라리 어제 봤으면 합격했을텐데! 내일 보면 당장 합격할텐데! 시간이 흐를 수록 내 지식은 점점 사라져간다 으악! 이런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정말 이때즘에 공부 너무 안되더라. 널스들어가면 다들 열심히 공부하던데, 나만 안해 나만.
그리고 국가고시 전날. 이날도 아~무 생각도 없었다. 이날 집에 왔는데 세븐데이즈 문제집은 사물함에 박아두고 왔다. ㅎㅎ 그리고 5회차까지만 풀고 끝까지 다 안품. 지금 생각하니까 다 풀걸 그랬네. 뭐라도 좀 봐야 하는데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직 준비가 덜 된것 같은데? 잠깐만 성인 어떤 질병에 어떤 식이였지? 저칼륨..? 고나트륨..? 롸..? 지역..? 관리..? 미친..? 이러고 있다가 으아앙 하고 10시 땡 잠들었다. 정말 잠은 잘 잔다 내가.. 다음날 친구랑 같이 국시 치러 가는길에 물어보니까 친구는 잠이 안와서 새벽 1시에 잤다고 하더라.
국가고시 치러 무슨 고등학교에 가는데 에베베ㅔㅂ~ 하고 가다가 교문 딱 들어가니까 너무 떨렸다. 앞에서 학생들이랑 교수님들이 응원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하더라. 그래서 펑펑 울었다. 정말 펑펑 울었다... 지금 생각하니까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 시험 다 치고 나온것도 아니고 치러 들어가는 길에ㅋ. 그렇게 울고 있으니까 교수님이 깜짝 놀라서 나 껴앉아주시고 잘 할 수 있다고 토닥여주셨다. 합격하고 싶다아아아악! 뿡애애애앵! 진짜 딱 저렇게 울었다. 그래도 교수님의 위로 덕분에 힘을 얻고 교실에 힘차게 입장해서.. 훌쩍.. 거리면서 책봤다. 친구가 사실 자기 엄청 긴장했는데 내가 옆에서 울어서 긴장 다 풀렸다고 하더라. 같이 갔던 애들하고 교수님하고 나 우는거 보고 다 빵 터졌으니까 ㅎ.
1교시 시작하고 성인 딱 풀면서 느꼈다. 합격하겠네 라고. 시험치기 전에 계속 모의고사 풀면서 얻은 능력 하나는 문제 풀면서 합격 불합격 여부를 알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매기면서 엄청나게 틀릴 거 아는데, 아 합격하겠네 .. 이런 느낌은 온다. 1교시 풀면서 그런 삘이 왔다. 문제는 ... 어려웠는데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합격할 거 같았다. 그리고 빨노파책 그 수준으로 절대 안나온다. 문제 그렇게 안쉬워요~. 세븐데이즈 사서 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븐데이즈처럼 엄청 어렵진 않았는데 그래도 그렇게 어려운 문제에 면역이 되어서 그런지 국가고시 볼때도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주위에서 하도 국가고시 쉽다고 쉽다고 하던데 공부 해야지 풀 수 있는건 확실하다.
기억나는 문제는 딱 하나다. 중간에 정상 정자문제가 있었는데..ㅋㅋㅋ기숙사에서 공부할 때, 정말 웃긴데 이거 친구랑 와 정자가 몇마리~ 이런식으로 장난치면서 공부하고 이거 절대 안나온다~ 했는데 이 문제가 딱 나와서 깜짝 놀랐다. 절대 안나오는 문제는 없다. 뒤통수 맞을지도 모르니까 이런것도 나오겠나.? 싶은것도 공부하길...
올해부터 문제가 공개된다고 하니까 문제 보면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답이 나올 것이다. 후기를 보니까 성인만 조금 어려웠고 나머지는 다 물국시였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느꼈다. 끝나고 밥 먹으면서 가채점한 결과 230점대가 나왔다. 높은 점수는 아니다. 남들은 다 260 이던데 ㅠ 근데 진짜 마지막 간호과학회 모의고사에서 30점 오른건 맞은 말 같다. 모의고사 + 30점이 국시 점수라더니 ... 놀랍네.
아 맞다. 그리고 또 공부할 때 엄청 도움이 되었던 것. 친구하고 카톡으로 모르는 문제 찍어서 공유하고 풀어보고 해설해주기. 이거 정말 큰 도움이 된다. 처음에 이해한되는 문제 있어서 찍어서 야 이거 풀어봐 하고 시작한 건데 서로 계속 공유하고 중요한 요약같은것도 공유하면서 공부 안한 날도 틈틈히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뭐.. 국가고시 후기는 여기까지고, 다 치고 나니까 담담하고 그런데 치기 전날에는 정말 혹시 내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덜덜 떨었던 것 같다.
2월 19일에 최종 합격 여부가 나온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지.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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